세종시에 이탈리아 국립음악원 분교… 세계서 가장 오래된 ‘산타체칠리아’

입력 2017-02-27 20:56
세계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이탈리아 로마 ‘산타체칠리아 국립음악원’(Accademia Nazionale di Santa Cecilia)이 세종시에 분교를 만든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이충재)은 산타체칠리아 국립음악원과 ‘세종시 분교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1585년 개교한 산타체칠리아 음악원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이탈리아 명문 국립 음악원으로 서양 음악사에서 2대 성인으로 추앙받는 산타체칠리아를 기리기 위해 교황 식스투스 5세가 설립한 음악대학이다.

2016년 현재 이탈리아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재학생 1557명(이탈리아 1344명, 세계 52개국 213명 유학생, 교수 164명)이 재학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건반학과, 성악과, 관현학과, 지휘과, 음악이론 등 192개에 달하며 전공에 따라 통상 5∼10년 정도 수학해야 졸업할 수 있다.

행복청은 음악원 아시아캠퍼스가 세종시 내 성공적으로 설립될 수 있도록 교육부 외국 대학 설립승인, 자족시설 지원고시에 따른 인센티브, 입주 공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음악원은 분교 설립과 더불어 세종시에 조성될 아트센터, 복합편의시설 등 문화예술 시설에서 음악원 출신 예술가들의 공연과 음악회, 전시회 등을 개최해 세종시 문화예술 진흥과 관광 활성화에 이바지하기로 했다.

행복청은 캠퍼스 건립에 소요되는 기간을 고려해 2019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복합편의시설에 음악원이 우선 입주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산타체칠리아 국립음악원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인인 알도 클레멘티(작곡), 체칠리아 바르톨리(메조소프라노), 엔니오 모리코네(영화음악), 조수미(소프라노) 등을 배출했다. 또 한국예술종합학교 김영미 교수(성악), 권경순 교수(피아노), 박세원 전 서울대교수(성악), 박성원 전 연세대교수(성악) 등도 이 학교 출신이다.

세종=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