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부군과 이슬람국가(IS)의 최전선 격전지인 이라크 제2도시 모술 전선을 누비던 맹렬 여성 종군기자가 도로매설 폭탄에 희생됐다.
이라크의 쿠르드계 방송 루다우는 25일(현지시간) “우리 회사 소속의 뉴스 진행자인 쉬파 가르디(31·사진)가 모술 전투 현장을 취재하던 중 25일 폭발로 숨졌다”고 밝혔다. 가르디는 IS가 이라크군이 모술 서부로 진격할 때 벌인 민간인 학살 희생자들의 매장 현장을 찾아가던 중 변을 당했고, 동행한 카메라 기자도 부상을 입었다.
가르디는 모술 탈환작전이 개시된 지난해 10월부터 매일 루다우 방송이 생중계하는 ‘모술 포커스’ 프로그램을 현장에서 진행해 왔다.
루다우 방송 아코 모함 사장은 “군인이 아닌 만큼 전투 현장은 되도록 피하라고 수차례 권고했지만, 가르디는 기자 정신으로 최전선에 더 가까이 갔다”고 그녀를 추모했다. 이라크 현지 매체들도 (중동 특유의) 남성 위주 언론 환경에서 가르디가 발군의 실력으로 편견과 고정관념을 깼다며 가르디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구성찬 기자
이라크 모술 취재 맹렬 여성 종군기자 도로매설 폭탄에 희생
입력 2017-02-26 2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