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28·PNS창호·사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양희영은 26일 태국 파타야의 샴 골프장(파72·7016야드)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4개로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친 양희영은 2위 유소연(27·메디힐)을 5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첫 승이자 통산 3승째를 거뒀다. 2015년 이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이후 2년 만에 맛본 우승이다. 양희영은 특히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2007년)과 미야자토 아이(일본·2010년)가 세운 코스레코드(21언더파)까지 경신했다.
태극 낭자군단도 본격적인 LPGA 접수에 나섰다. 시즌 개막전인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는 에이스가 대거 불참하면서 ‘톱10’에 김효주(21) 한 명밖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주 시즌 두 번째 대회인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장하나(25·BC카드)가 시즌 첫 승을 올린데 이어 이번 대회까지 2주 연속 한국 선수가 우승을 거머쥐는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이번 대회에선 양희영, 유소연 외에 김세영(24·미래에셋), 전인지(22)가 차례로 뒤를 이으며 1∼4위를 모두 휩쓸었다. 이미림(27)도 8위로 마쳐 ‘톱10’에 오른 한국 선수만 5명이나 됐다.
한편 8개월 만에 투어 대회에 출전한 ‘골프여제' 박인비(29·KB금융그룹)는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의 준수한 성적을 보이며 복귀전을 무사히 마쳤다. 특히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버디 6개를 낚으며 3언더파 69타로 선전했다. 실전감각만 되찾으면 충분히 ’골프여제'로의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올림픽 이후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20)도 이번 대회에서 11언더파(8위)로 시즌 첫 톱10에 올라 재도약 가능성을 보여줬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양희영 코스레코드… 2년 만에 우승컵
입력 2017-02-26 2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