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음향시스템, 외국제품이 좋을까 국내제품이 좋을까.
아카데미정보통신㈜ 서울지사장 정일상(48) 이사는 27일 국산 음향시스템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로 3가지를 들었다. 첫째 국산과 외산 모두 성능은 세계적 수준이라는 점, 둘째 좋은 소리는 현장이 큰 변수라는 점, 셋째 빠른 AS가 중요하다는 점 등이다
아카데미정보통신은 전문 음향업체로 교회 음향시스템의 국산화를 이끌고 있다. 이전에는 어학교육이나 방송 장비 등을 제조해 납품했으나 지금은 전문 음향시스템 제조 및 서비스가 주력이다. 최근에는 교회에서 많이 사용하는 ‘라인 어레이 스피커’를 제작해 홍보하고 있다. 여러 스피커를 연결해 소리의 직진성을 강화한 제품이다. 입출력 단자를 바꿀 수 있는 ‘하이브리드 믹싱 콘솔’도 제작,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특허를 받았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합성한 이 오디오 믹서는 일반 예배와 찬양 예배 등 각 상황에 따라 필요한 입출력 단자 수가 다른 경우가 많은 교회에서 유용하다.
정 이사는 “외산은 좋고 국산은 덜 좋다는 편견 때문에 많은 교회가 돈은 돈대로 쓰고 두고두고 후회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품 성능은 이미 평준화됐다”며 “최근 대전에서 열린 스피커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세 제품 중 가장 저렴한 스피커가 가장 좋은 제품으로 꼽히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블라인드 테스트는 일반인들이 눈을 가리고 소리가 좋은 스피커를 고르는 것이다.
“어떤 제품이든 비전문가가 들으면 차이를 못 느낍니다. 그런데 이날 테스트된 제품의 가격차이는 30배였어요. 출력과 성능이 같은 제품이 국산은 200만원, 외산은 5000만원씩 하는데 굳이 외산을 찾을 이유가 있을까요.”
그는 “중소형교회가 국산을 선택한다면 훨씬 저렴한 예산으로도 대형교회 수준의 소리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정 이사는 “음향 성능은 사용 공간에 크게 좌우된다”며 “그래서 음향 설계를 하는 데 가장 좋은 것은 이론이 아니라 실전, 직접 설치하고 들어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산 제품은 직접 제품을 설치해 소리를 들어보고 구매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면서 “반면 외산은 제품을 박스에서 개봉하면 반납이 어려워 미리 들어볼 수 없는 게 단점”이라고 설명했다.
빠른 AS가 중요한 이유도 설명했다. 음향시스템은 입출력 단자가 가장 많이 고장 나는데 보통은 옆의 단자를 이용하는 식으로 버티다가 AS를 보낸다. 외국 제품은 해외에 직접 보내야 하지만 국산은 기술자가 직접 방문하기 때문에 비용도 저렴하고 편리하다는 것이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교회 음향시스템 잘 선택하려면… “성능 비슷한 외국산 기기, 가격은 국산의 25배”
입력 2017-02-28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