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사망자 작년 7.1% 줄었다

입력 2017-02-26 18:28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율이 1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음주운전 사고 사망자가 크게 줄어들어 전체 감소 폭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경찰청은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전년에 비해 7.1%(329명) 줄어든 4292명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이 같은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율은 2004년(9.0% 감소) 이후 최대다.

음주운전 사고 사망자가 전년보다 102명(17.5%) 줄어든 영향이 컸다. 경찰청은 시간을 가리지 않는 이동식 단속 등 지난해 4월부터 검·경 합동으로 실시한 음주운전 단속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했다. 또 음주운전을 방조한 동승자까지 적극 처벌하고, 음주운전 전력자가 다시 음주운전을 하면 차량을 압수·몰수하는 등 강하게 대응했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2013년 이후 감소세를 유지하던 고속도로 사고 사망자는 지난해 273명으로 전년보다 32명(13.3%) 늘었다. 고속도로에서 사업용 화물차 사고로 숨진 인원이 96명에 달해 전년보다 41.2%(28명) 늘었다. 고속도로 사고는 치사율도 다른 사고보다 높았다. 지난해 고속도로 교통사고는 모두 4347건이 발생했고, 이 중 273명이 사망해 치사율 6.3%를 기록했다.

자동차에 타고 있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어린이는 31명으로 전년보다 6명(9.2%) 늘었다. 이들 가운데 14명이 사고 당시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대부분 운전자 연령대에서 사망사고가 감소하는 추세지만, 인구 고령화로 80∼89세 운전자에 의한 사망자 수는 지난해 103명으로 21명(25.6%) 늘었다.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