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했다. 트럼프가 반(反)이민 행정명령과 국경장벽 설치의 정당성을 설명하면서 프랑스 파리를 테러가 빈번히 일어나는 위험한 곳으로 묘사해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올랑드는 트럼프에게 “친구를 지키고 싶다면 친구를 공개적으로 타박해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 “아무리 조금이더라도 동맹국에 반감을 표출하는 건 절대 좋은 생각이 아니다”고 충고했다.
트럼프는 전날 보수주의연맹의 연차총회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파리와 니스를 보라”며 “국가 안보는 국경 안보에서 시작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친구 ‘짐’을 구체적인 신상을 밝히지 않고 사례로 들었다. 트럼프는 매년 여름마다 파리에 가던 친구 짐이 “파리는 더 이상 (예전의) 파리가 아니다”며 “4∼5년 전부터 가지 않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프랑스에서 일어난 일(테러)이 미국에서는 일어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 이달고 파리시장도 가만있지 않았다. 트위터에 미국 디즈니의 대표 캐릭터 미키마우스와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트럼프와 그의 친구 짐에게, 우리는 미키와 미니와 함께 파리의 개방성과 역동성을 기념한다”는 글을 올려 트럼프의 발언을 비꼬았다.
권준협 기자
“국경 안지키면 파리 꼴 난다”… 트럼프, 이번엔 프랑스에 시비
입력 2017-02-26 1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