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대표회장 김삼환 목사)와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고흥식 목사)는 26일 경기도 수원명성교회에서 ‘평화통일을 위한 3·1절 한국교회 특별기도회’를 개최하고 한반도의 평화적 복음통일을 간구했다. 2000여명의 참석자들은 기도회에서 3·1운동에 기여한 기독교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교회의 민족사적 역할을 재점검했다.
이날 기도회에서 참석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애국가를 제창한 뒤 일제강점기 교회와 나라를 지키기 위해 독립운동에 나선 신앙선배들을 생각하며 찬송가 ‘어둔 밤 마음에 잠겨’(582장)를 불렀다.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은 ‘조국은 부른다’는 제목의 설교에서 “3·1운동은 기독교인이 중심이 된 운동이었다”면서 “실제로 3·1운동 당시 1542회의 집회는 교회 중심으로 개최됐으며, 부상자 1만5961명, 검거자 4만6948명, 사망자 7509명 중 대다수가 기독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일제 강점기와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하나님의 축복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룩하고 세계 경제 10위권 국가가 됐다”면서 “그러나 OECD 국가 중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자살률, 성매매 산업 규모 등에서 볼 수 있듯 하나님의 축복을 망각한 채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김 이사장은 “한국이 하나님이 주신 축복을 망각하면 주님이 이 민족을 떠나시고 그렇게 되면 이 땅에 소망이 없어진다”면서 “그러나 아직까지 하나님은 대한민국을 버리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암울한 한국사회의 현실 속에서 ‘이 민족을 위해 누굴 보낼꼬’ 하시는 주님의 부르심 앞에 우리가 모세 느헤미야 이사야처럼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라고 응답하자”고 도전했다.
박경배 미래목회포럼 대표도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다 쓰러진 선조들의 고귀한 피가 흐려지지 않도록 믿음의 선배들처럼 복음통일의 횃불을 들자”면서 “현재의 국가적 위기를 3·1운동 정신으로 극복하자”고 독려했다.
이어 소강석 한국교회평화통일기도회 실무회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은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 평화적 복음통일, 세계평화를 위해 합심기도했다.
고창덕 수원시기독교총연합회 공동회장은 “기도회가 98년 전 신앙선배들이 나라와 민족을 위한 목숨 바쳐 희생했던 고귀한 뜻을 되새기고 한국교회의 역사적 사명을 다짐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이날 주최 측은 국가유공자 5명에게 격려금을 전달했다.
수원=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98년전 믿음의 선배 좇아 복음통일의 횃불 들자”
입력 2017-02-2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