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은 결혼을 하지 않는 올드미스와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갖지 않는 딩크족(Double Income, No Kids) 여성과 관련이 많아 더더욱 주의가 필요한 암이다.
난소암은 사망률이 47% 이상에 이르는 여성 암이다. 흔히 소리 없는 살인자로 통하는 간암이나 췌장암, 폐암 못잖게 치명적이다. 발암 초기 자각증상이 거의 없고 효과적인 진단법도 없어서 조기 발견이 쉽지 않아서다. 이상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을 때는 70%가 3기 이상 진행된 상태다.
보고에 의하면 난소암의 10%는 유전적 가족력이 발견된다. 특히 BRCA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여성은 정상 유전체를 가진 여성들보다 난소암에 걸릴 위험도가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인이나 가족이 유방암 또는 자궁내막암을 경험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유방암이 생기면 난소암이 생길 가능성이 2배가량 높아지고, 난소암이 있으면 유방암이 생길 가능성이 3∼4배 높아진다.
그러나 대부분의 난소암은 이런 가족력과 별 상관이 없다. 고령, 출산 경험이 없거나 첫 출산을 30세 이후에 늦게 한 여성,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은 여성, 불임 여성 등이 고(高)위험군으로 꼽힐 뿐이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암 역학연구실 자료에 따르면 자녀를 하나 둔 여성은 자녀를 한 명도 출산한 적이 없는 여성에 비해 난소암 위험이 20%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횟수가 한 번이면 출산경험이 전혀 없는 여성보다 약 10%, 출산횟수가 3번이면 50%나 난소암 발병 위험이 줄어든다는 보고도 있다.
그런가 하면 출산 후 모유수유를 하는 것도 배란 횟수를 줄여 난소암 발생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는 임신뿐만 아니라 모유 수유가 배란을 지연시켜 난소의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노출 기회를 줄여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난소암을 피하려면 고위험군에 들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가임기 여성의 경우 경구피임약 복용을 통해 배란을 억제하거나 6개월에 한번씩 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종양 표지자 CA125 수치 측정)를 통해 암의 싹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글=이은주 중앙대병원 산부인과교수, 삽화=공희정 기자
[헬스 파일] 출산 경험 없는 여성 ‘난소암 요주의’
입력 2017-02-27 1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