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바른정당 좌표 잃고 죽어가” 유승민 “초중고 자녀에 매달 10만원”

입력 2017-02-26 17:33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26일 “지금 바른정당은 ‘좌표’를 잃고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며 “살아나는 유일한 길은 사즉생의 각오”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기울어진 운동장 때문이라고만 탓하기에는 우리 스스로의 잘못이 크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남 지사는 바른정당의 지지율 하락 원인을 정체성 혼란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당내 경선 경쟁자인 유승민 의원의 보수후보 단일화론을 거듭 비판한 것이다. 남 지사는 선거연령 18세 하향 조정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에 대한 갈팡질팡 행보 등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남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공헌형 일자리 10만개 창출, 경기 판교테크노밸리 사업모델의 전국 확대 공약도 발표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자녀 한 명당 10만원의 아동수당을 매달 정부가 지원한다는 보육 공약을 내놨다. 가정양육수당의 경우 ‘0∼23개월’ 영아는 매달 15만∼20만원에서 40만원으로, ‘24∼35개월’ 유아는 매달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약속했다.

유 의원은 초등학생 하교 시간도 오후 4시로 단일화하겠다고 했다. 유 의원은 “오후 4시 하교 후 7시30분까지 방과후 교실, 돌봄교실, 드림스타트, 지역아동센터 등을 활성화해 맞벌이 가정 자녀들이 부모 퇴근시간까지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보수후보 단일화에 대한 남 지사의 문제 제기에는 정면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보수진영의 단일 후보를 세워 야당 후보와 일대일 구도로 싸우는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