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태, 강기정 상대 로비 시도

입력 2017-02-26 18:28
남상태(67·구속 기소)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측이 대우조선 경영비리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던 강기정(53)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에 로비를 시도했던 정황이 검찰 수사로 확인됐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국회 로비 명목으로 남 전 사장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아 강 전 의원에게 전달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전 대학교수 신모(65)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지방 국립대 교수를 지낸 신씨는 2012년 12월 남 전 사장 측근인 정준택(66·구속 기소) 휴맥스해운항공 회장으로부터 “강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남 전 사장 비리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으니 잘 이야기해서 의혹 제기를 하지 않게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4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17∼19대 국회에서 활동한 3선 의원인 강 전 의원은 남 전 사장 재임 시절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와 남 전 사장 개인비리 의혹 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대우조선 저격수’ ‘남상태 저격수’로 이름을 떨쳤다.

검찰 조사 결과 실제 신씨는 당시 강 의원을 만나 남 전 사장 측 부탁을 전했으나 강 의원은 이를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 전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 측에 돈을 좀 주고 입을 막으려 한다는 얘기는 들었다. 그러나 그에 휘둘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신씨는 받은 돈을 모두 본인이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검찰은 고재호(62·구속 기소)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에게 사생활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해 3000만원을 뜯어낸 혐의(공갈)로 인터넷 매체 기자 출신 김모(35)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