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들어 급격하게 오른 생활물가는 계란 등 농축수산물과 휘발유 등 석유류의 급등, 가공식품과 공공요금의 상대적 인상에 좌우된 것으로 분석됐다. 물가안정이 첫째 목표인 한국은행은 구제역 전면 확산과 국제유가 급상승만 없다면 물가가 점차 안정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1월 전년 대비 생활물가가 2.4% 올라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0%를 앞질렀다고 26일 밝혔다. 생활물가는 피부로 느끼는 물가를 보다 정확하게 반영하기 위해 소비자물가 전체 460개 구성품목 가운데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항목만으로 별도 산출하는 것으로 인플레이션과 직결된다.
생활물가는 지난해 12월 1.2% 상승에 이어 1월에도 2.4% 올라 밥상물가 고공행진이 수치로 증명됐다. 한은이 지난해 12월과 견줘 1월 생활물가 인상 품목의 기여도를 따로 계산해본 결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직격탄을 맞은 계란이 0.2% 포인트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계란이 포함된 농축수산물 전체로는 0.3% 포인트, 50달러대를 회복한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가 0.5% 포인트 생활물가 상승률에 기여했다. 이밖에 지난해 도시가스 요금이 인하된 기저효과에 따라 올해 1월 공공요금이 0.3% 포인트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가공식품도 0.1% 포인트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개인서비스와 섬유·의약·화장품 등 기타 공업제품은 가격에 큰 변화가 없었다.
문제는 생활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다. 한은은 “봄철 채소류 출하량 증가, AI 진정세 등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특란 기준 계란의 개당 가격은 지난 1월 12일 318원에서 지난 22일 252원으로 떨어지고 있다. 구제역은 국산 쇠고기 가격엔 하락 요인이고 수입 쇠고기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한은은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만 되지 않는다면 축산물 가격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유가도 미국의 셰일오일 시추기 수가 늘고 있고,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가격 상승 상쇄 효과도 있어 급등세를 보이진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1월 생활물가 2.4% 뛰었는데… 한은 “안정세 찾을 것”
입력 2017-02-26 1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