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빠른 기아차인 중형 스포츠 세단 ‘스팅어’가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혹한기 시험 등 최종 점검에 주력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스웨덴 북부 소도시 아르예플로그의 모비스 동계 시험장에서 스팅어의 주행 성능과 안전성 관련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26일 전했다.
아르예플로그는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혹한 지역으로 눈길과 빙판 등 미끄러운 구간이 많다. 이곳에서 잠김 방지 브레이크 시스템(ABS), 차량 자세 제어장치(TCS·ESC), 사륜구동(AWD) 등 주행 안전성 기능을 집중 점검한다.
스팅어는 앞서 독일 뉘르부르크링, 미국 캘리포니아 모하비 주행시험장, 알프스 산맥 등 세계 각지에서 여러 검증을 거쳤다. 뉘르부르크링 코스는 전체 20.8㎞로 300m에 달하는 고저차와 코너 73개, 급격한 내리막길, S자 구간, 고속 직선로 등으로 구성돼 있다. 기아차 측은 “뉘르부르크링에서 1만㎞ 이상 주행하며 내구성을 입증했다”며 “이 지역에서 1만㎞면 일반도로를 18만㎞ 주행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사막 한복판인 모하비 시험장에서는 고속 코너링 성능 위주로 점검했다. 여름 평균 기온이 최대 49도까지 올라가는 인근 데스밸리에서 혹서 테스트도 했다. 오스트리아와 스위스를 잇는 알프스 산맥 구간에서는 트레일러를 장기간 끌며 동력·제동 성능 등을 확인했다.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에서는 직경 8.4m 팬이 일으키는 시속 200㎞의 바람을 맞으며 고속 주행 시 차가 받는 영향을 점검했다. 영하 35도부터 영상 50도까지 오르내리는 혹한·혹서 재현 환경에서 차량 작동 상태를 살피는 환경시험 등도 거쳤다.
스팅어는 기아차가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콘셉트카로 선보이고 6년 만인 지난달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모델이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크게 흠잡을 데 없다는 평을 받았다.
8단 자동 변속기를 적용했고 엔진은 2.0 터보와 3.3 터보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3.3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m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이 5.1초로 기아차 중 가장 짧다. 기아차 최초로 사륜구동 방식도 적용했다. 가격은 5000만원 안팎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는 고급차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스팅어에 별도 엠블럼(상징 문양)을 달기로 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스팅어’ 혹한의 땅에서 최종 테스트 돌입
입력 2017-02-26 1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