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9개大 감찰반 파견… 이념 통제 강화

입력 2017-02-24 18:09 수정 2017-02-25 00:53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중국 각 대학이 공산당 노선을 준수하고 있는지 감찰을 벌일 예정이다.

2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기율위는 지난 22일 밤 베이징대와 칭화대를 비롯해 중국 전역 29개 대학에 감찰반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모든 대학은 공산당 조직의 통제를 받고 있고 교수의 임용도 당의 지도를 받아야 한다. 대학 총장 위에는 당서기가 자리 잡고 있다. 대학 내 모든 수업과 토론 내용은 당 이념 규정을 벗어나는지에 대해 검열을 받아야 한다.

대학에 대한 이념 통제는 2012년 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한 이후 한층 강화됐다. 이번 기율위 감찰은 시 주석이 지난해 당에 대한 대학의 충성 맹세를 요구한 뒤 취해진 조치다. 시 주석은 당시 “대학은 당 지도에 충실한 요새로 변화해야 하고 정통 마르크스주의가 교수와 학생들의 마음을 지배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율위는 “각 대학이 시 주석의 연설을 지침으로 삼아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대조·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중국의 일부 대학 교수들은 “경제학과 학생들이 서구 이론에 물들고 있다”며 “마르크스 교육이 더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