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대 감정원장 성희롱 사실로 확인

입력 2017-02-24 18:07

국토교통부 감사 결과 서종대(사진) 한국감정원장이 여직원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국토부는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운영위원회에 해임을 건의키로 했다. 대구지방고용노동청도 서 원장 징계를 요청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국토부 감사관실이 최근 서 원장의 성희롱 발언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일부 발언은 성희롱이 인정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24일 밝혔다. 국토부는 “현재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필요한 조치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만 전했다.

서 원장은 지난해 11월 대구 수성구의 한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여직원들에게 “피부가 뽀얗고 몸매가 날씬해서 중국 부자가 좋아할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여직원 2명이 모두 불쾌하게 느낀 것으로 봤다. 다만 지난해 7월 서 원장이 “아프리카 여자들은 성노예인데 너희는 행운인 줄 알아라”고 한 발언의 경우 여직원 3명 중 1명만 불쾌함을 느껴 성희롱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서 원장의 퇴임은 다음달 2일이다. 퇴임 전에 해임되면 서 원장은 3년간 다른 공공기관장에 임명될 수 없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오해를 사지 않으려면 기재부와 국토부에서 서 원장 퇴임 전에 해임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