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의 시신을 확인할 유가족이 하루 이틀 내로 말레이시아에 올 것이라고 했던 현지 경찰이 하루 만에 말을 바꿨다.
24일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시이아 경찰청장은 김정남 가족이 곧 입국할 수 있다고 한 부청장의 전날 발언에 대해 “사실이 아니며 잘못 인용된 것으로, 유가족이 온다는 말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김정남 가족이 있는 중국 마카오에 경찰을 보내 DNA를 채취할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경찰을 보내지 않는다”며 “유가족이 직접 와서 신원을 확인해야 한다”고 답했다. 칼리드 청장은 김정남 가족의 신변을 보호하고 있는 중국 정부와 접촉했는지 묻는 질문에도 “그런 것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중국 정부에 협조를 요청했고, 김정남의 딸 김솔희가 26일 말레이시아로 들어올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22일 밤 쿠알라룸푸르 시내의 한 콘도에서 김정남 피살 사건과 연루된 30대 말레이시아 남성을 체포했다. 이 남성의 숙소 인근에서 다양한 화학물질과 장갑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앞서 체포한 북한 국적 용의자 이정철(46)과 이 남성이 연계됐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그가 어떤 식으로 사건에 관여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 남성이 화학 관련 전문지식을 갖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김정남 가족 입국 사실 아니다, DNA 방문 채취 계획 전혀 없어”
입력 2017-02-24 1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