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이번엔 ‘권한대행 기념시계’ 구설

입력 2017-02-2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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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의전 논란이 일었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번엔 기념시계로 구설에 올랐다.

황 권한대행 측은 24일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황교안’이라고 쓰여진 기념시계(사진)를 제작한 것에 대해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라는 명칭은 공식직함”이라며 “공문서, 훈·포장 증서, 임명장, 외교문서 등에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선 공무원 격려 또는 공관 초청 행사 등에 일부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기념품(기념시계)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직함을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황 권한대행 측 관계자는 “기존 시계 재고 부족으로 지난해 말 새로 제작하면서 공식직함인 대통령 권한대행 문구를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공식직함에 따른 기념품 제작일 뿐 일부러 권한대행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게 아니라는 의미다.

하지만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란이 확산됐다. 특검 수사기간 연장에 대한 황 권한대행의 침묵과 시기적으로 맞물리면서 비판 강도도 세졌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고건 전 총리도 권한대행 시계를 따로 안 만들었다”며 “권한대행 기념시계는 대통령 탄핵 소추를 기념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정숙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황 권한대행은 대통령 권한대행 기념시계 제작·배포를 즉각 중단하고 국민이 원하는 특검 시계를 연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가 2만∼3만원으로 알려진 해당 시계를 ‘20만원에 판다’는 글이 인터넷 중고판매 카페에 올라오기도 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시계에 대해 한말씀 해 달라’ ‘특검 연장 여부 언제쯤 결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