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었던 소비자심리가 조금 살아났다. 수출이 좋아지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 상황이나 전망, 생활 형편 등은 나쁘다.
한국은행은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94.4로 지난달보다 1.1포인트 올랐다고 24일 밝혔다. 4개월 만에 반등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다. 기준치(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치(2003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의 평균치)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1월부터 석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달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93.3까지 떨어졌었다. 한은은 이달 들어 소폭 오른 이유로 정보기술(IT) 업황 개선, 유가 회복을 바탕으로 한 수출 호조세를 꼽았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경기가 좋아진다고 느꼈다. 현재경기판단(55)과 향후경기전망(70)은 각각 전월 대비 4포인트, 3포인트 올랐다. 다만 아직도 기준치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가계의 재정 상황도 조금 나아졌다고 봤다. 현재생활형편(88)은 1포인트, 생활형편전망(93)은 2포인트 상승했다.
글=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소비심리 여전히 ‘얼음’
입력 2017-02-24 17:37 수정 2017-02-24 2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