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불법 이민자 추방계획을 소개하며 ‘군사작전’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전담 부처인 국토안보부의 존 켈리 장관은 “군사작전은 없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CNN방송,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진짜 나쁜 놈들을 우리나라에서 쫓아내려 한다”면서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히 쫓아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나쁜 놈들을 쫓아내는 것은 군사작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여러분은 앞으로 갱들과 마약상들을 일순간에 국경 밖으로 몰아내는 걸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발언 소식이 알려지자 멕시코를 방문 중이던 켈리 장관은 “이민자를 추방하는 데 군대를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결코 그러지 않겠다”고 해명했다. 켈리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외무장관, 미구엘 앙헬 오소리오 총 내무장관과의 4자 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다시 말하지만 대량 추방은 없을 것”이라며 “국토안보부에서는 법과 인권을 감안해 추방 조치를 취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켈리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민자들은 ‘군사작전’이라는 말에 불안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 정부가 불법이민자를 단속하기 위해 단속요원 1만명과 국경순찰대 5500명을 새로 뽑기로 했으나 이들을 교육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그사이 군대를 활용하는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막 뱉는 트럼프 때문에… 장관들 뒷수습 진땀
입력 2017-02-25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