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논란을 일으킨 문단 내 성폭력 사건의 첫 구속 사례가 나왔다. 배용제(54) 시인이 미성년 제자를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는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및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배씨를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배씨는 2011년부터 3년간 경기 고양예고 교사로 재직하면서 여제자와 미성년 문하생을 상대로 성희롱하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배씨에게 문학 강습을 받았던 학생 6명이 트위터에 이 같은 사실을 폭로하며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들의 제보에 따르면 배씨는 자신의 창작실로 여제자들을 불러 “네 첫 남자가 되어주겠다” “너랑도 자보고 싶다” “사회적 금기를 넘을 줄 알아야 한다” 등 성희롱 발언을 했다. 또 강제로 입을 맞추고 몸을 더듬는 등 성추행하거나 성폭행했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경찰은 다음 주중 배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미성년 제자 성폭행 혐의 배용제 시인 구속
입력 2017-02-24 0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