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은혜 구한 내게 은혜의 주님’ 441장(통 498)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출애굽기 6장 9∼12절
말씀 :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두 가지 약속을 하셨습니다. 하나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집트의 노예생활에서 해방시켜 주시겠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들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셨던 땅을 주리라는 것입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와 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듣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를 성경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모세가 이와 같이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하나 그들이 마음의 상함과 가혹한 노역으로 말미암아 모세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더라.’(9절) 무겁고 가혹한 노동에 지칠 대로 지쳐서 모세의 말을 듣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처한 현실도 이처럼 우리를 지치게 합니다. 해방이 필요할 때 해방을 갈망할 마음이 없고, 은혜가 필요할 때 은혜를 사모할 열정을 잃어버렸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해야 하는데, 그럴 마음조차 사라져 버렸습니다. 마음먹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마음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생각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릅니다.
애굽에서 노예생활을 하는 이스라엘 백성은 현실에 지쳐 꿈을 꾸지도, 해방을 생각하지도 못하는 백성이 돼버렸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땅을 바라보고, 그 땅의 엄청난 풍요와 자유를 기대하지도 않았습니다. 대신 항상 현실의 문제만 바라보고 불평하며 현실의 문제를 탓했습니다.
우리는 현실에 감사하되 안주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에게 더 큰 선물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현실의 장벽을 넘어 하나님께서 주실 가나안 땅에 마음을 둬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현실의 장벽을 부숴야 합니다. 현실의 장벽을 부수기 전에 먼저 마음속 장벽부터 부숴야 합니다. 마음속에 있는 장벽은 자기가 쌓은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 장벽에 갇혀 스스로 감옥살이를 합니다. 과거에 이렇게 살았으니 지금도 이렇고 미래도 이럴 것이다, 우리 집안과 같은 가문에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게 없다, 나는 머리가 나빠서 안 된다, 외모가 좋지 않아서 안 된다…. 이렇게 스스로를 심판하고 좌절하는 모습을 많이 봅니다.
그러나 야곱을 보십시오. 야곱은 현실의 장벽을 무너뜨리는 데 도전한 사람입니다. 그는 먼저 장자의 축복권에 도전합니다. ‘나는 둘째라서 안 돼’라고 생각한 것이 아니라 ‘나도 하나님의 복을 받을 수 있다’며 도전했습니다. 야곱은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20년 동안 일꾼으로 살았습니다. 14년 노동의 결실은 결혼 지참금으로 모두 빼앗겼고 이후 6년의 노동조차도 외삼촌은 임금 계약을 10번이나 바꾸며 착취했습니다. 그에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야곱은 멈추지 않고 또 도전합니다. 계속되는 실패에도 불구하고 도전하는 사람이었고, 그 도전을 통해 결국 이스라엘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됩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마음이 현실의 절박함에 막혀 하나님을 향해 닫히지 않도록 인도하옵소서.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으로 가능성을 선포하며 전진하게 하시고 축복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우리의 마음과 귀를 허락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방일섭 목사(서울 두모갓교회)
[가정예배 365-2월 26일] 듣지 못하는 사람들
입력 2017-02-25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