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중도 성향 대선주자 에마뉘엘 마크롱(39·사진)이 중도우파 거물인 프랑수아 바이루(65) 전 교육장관의 지지를 확보했다. 든든한 원군을 얻은 셈이다. 마크롱은 경쟁자인 극우파 마린 르펜(48) 국민전선 후보와 공화당 프랑수아 피용(62) 후보가 나란히 세비 횡령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대세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민주운동당 대표인 바이루는 “프랑스가 극심한 위기에 처했기에 이례적인 응답이 필요했다”며 마크롱과의 연대를 선언했다. 과거 3차례나 대선에 출마했던 바이루는 이번에도 출마를 저울질하다 ‘킹메이커’ 역할을 택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5∼6% 정도인 바이루 지지층의 상당수가 마크롱 지지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4월 치러지는 1차 투표 판세는 현재 르펜이 1위이며, 2위 자리를 놓고 마크롱과 피용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따라서 바이루 지지층이 흡수되면 마크롱의 2위 가능성이 높아진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로는 결선투표에서 르펜과 마크롱이 맞붙을 경우 마크롱이 손쉽게 이기는 것으로 나온다.
마크롱은 지난 21일 영국을 방문해 테레사 메이 총리와 만나는 등 해외에서도 세몰이를 하고 있다. 현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에서 경제장관을 지낸 마크롱은 39세라는 젊은 나이와 투자은행가(로스차일드은행) 출신에 집권당을 박차고 나온 이력이 모두 특이하다.
천지우 기자
佛 마크롱, 중도 우파 거물 바이루 前 장관 지지 확보… 대선 ‘대세론’ 확산시켜
입력 2017-02-2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