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V 답답하네

입력 2017-02-24 05:03
카카오가 동영상 플랫폼인 카카오TV를 다음tv팟과 통합해 출시하자마자 이용자들의 원성에 시달리고 있다. 다음tv팟에 익숙해져 있던 이용자들은 바뀐 UI(사용자경험)가 불편하고 기존에 있던 영상 일부를 보지 못한다는 점을 문제로 꼽는다. 무리하게 카카오톡과 카카오TV를 연동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카카오는 지난 18일 다음tv팟과 카카오TV의 플랫폼을 통합한 카카오TV를 출시했다. 카카오톡과의 연동을 강화해 카카오톡과 포털 사이트 다음 이용자 모두를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었다. 카카오는 유튜브 등 해외 플랫폼에 편중된 동영상 서비스의 균형을 되찾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23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카카오TV 라이브’ 애플리케이션(앱) 평점은 5점 만점에 1.2점에 그쳤다.

이용자들은 다음tv팟에 있던 콘텐츠를 일부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한다.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 개인방송 콘텐츠 등이 전부 옮겨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다음tv팟에 있던 콘텐츠가 다음 계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이관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콘텐츠를 올린 당사자가 새로운 약관에 동의해야만 카카오TV로 콘텐츠를 옮길 수 있다는 것이다. 동의가 없으면 콘텐츠는 사라지는 셈이다.

사용자경험도 퇴보했다는 반응이다. 기존 다음tv팟에서 이용하던 즐겨찾기 기능을 사용할 수 없고, 라이브 채널과 TV+ 채널을 나눠 정렬해 놓는 방식도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애플 운영체제인 ios 버전은 아직 출시가 안 됐고, 해외 이용자가 카카오 계정을 통한 본인 인증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글도 눈에 띈다.

이용자들이 공통적으로 문제 삼는 지점은 카카오톡과의 연동이다. 카카오는 카카오TV를 출시하면서 플러스 친구로 동영상 채널을 구독할 수 있게 했다. 상반기 중에는 카카오톡에 후원하기 기능을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톡과 카카오TV를 독립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이용자들은 불만이다. 점점 무거워지는 카카오톡이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새롭게 카카오TV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반응들은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영상 제작과 유통, 감상에 있어서 최대한 편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