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종 의인’ 고(故) 안치범씨의 소중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소화기 1500개가 재난 취약계층에 기증됐다.
서울 마포구는 22일 마포구청에서 안씨의 유족과 사회적기업 쉐어앤케어, 베스티안 화상후원재단, 대한민국재향소방동우회 등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안치범 소화기’ 기증식을 가졌다고 23일 밝혔다.
안씨는 지난해 9월 9일 새벽 마포구 서교동 원룸 빌라에 불이 나자 119에 신고했다. 이어 불길 속으로 들어가 집집마다 초인을 눌러 이웃을 대피시켰으나 정작 자신은 연기에 질식돼 숨졌다.
기증된 소화기는 쉐어앤케어가 안씨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화재 예방을 강조하는 ‘안치범 소화기’ 캠페인을 진행해 마련한 2000만원으로 구입했다. 페이스북 등 SNS에서 진행된 캠페인에 공유나 ‘좋아요’를 누르면 후원 기업이 횟수에 비례해 돈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모금이 이뤄졌다.
소화기는 지역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저소득 독거노인,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1인 청년가구 등에 전달될 예정이다. 소화기에는 ‘잊지 않겠습니다. 초인종 의인 안치범님’이라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안치범씨의 송고한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고 화재로 인한 희생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초인종 의인을 기억하자”… ‘안치범 소화기’ 1500개 기증
입력 2017-02-23 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