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피언 투어 신인왕’ 왕정훈 “올 시즌 2승 이상·세계랭킹 10위 목표”

입력 2017-02-23 21:10

“올해 2승 이상, 세계랭킹 10위 안에 들겠습니다.”

유러피언 투어 통산 3승을 거두며 일약 한국 남자 골프의 에이스로 떠오른 왕정훈(22·사진)이 올 시즌 팬들에게 자신의 목표를 당당히 밝혔다.

왕정훈은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국내 의류기업 애플라인드와 후원계약 조인식을 마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2승을 했기 때문에 올해는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왕정훈은 지난해 유러피언 투어 데뷔와 함께 2승을 거두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올해도 출발이 좋다. 2017년 처음 출전한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서 11위에 올랐고, 지난달 29일 끝난 카타르 마스터스에서 시즌 첫 승이자 투어 통산 3승째를 거뒀다.

왕정훈의 세계링킹은 42위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높다. 그는 “세계랭킹 10위권에 진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각오를 전했다.

왕정훈은 세계랭킹 50위 이내에 들면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와 같은 특급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 당장 내달 2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에 출격한다. 왕정훈은 “큰 대회에 대한민국 선수로 출전하게 돼 영광스럽다”며 “자신감이 많이 올라와 있기 때문에 ‘톱10' 내지는 우승까지 바라보고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왕정훈은 아시아와 유럽, 남미 등을 오가며 닥치는 대로 대회에 출전했다. 특히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 때문에 그는 ‘골프 유목민’이라는 애칭이 붙었다. 그는 이에 대해 “계산을 안 해봐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지난해도 20개국 정도 돌아다닌 것 같다”며 “어렸을 때부터 많은 곳을 돌아다니며 고생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끝으로 두바이 데저트 때 만난 타이거 우즈에 대해 “내 우상을 처음 봐서 아주 기뻤다”며 “우즈가 잘 치기를 바랐는데 그렇지 못해 아쉬웠지만 우즈가 반드시 재기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