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킬러’는 가수 지망생

입력 2017-02-23 17:54
지난 13일 ‘LOL’이라 쓰여진 상의를 입고 김정남 살해에 가담한 용의자 도안 티 흐엉(가운데)의 것으로 추정되는 페이스북 사진들(왼쪽)과 지난해 6월 베트남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한 흐엉의 모습.페이스북·베트남 매체 독바오

김정남 살해 용의자 중 베트남 국적 여성인 도안 티 흐엉(29)이 가수 지망생이었고 한국 남성 여러 명과 교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일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흐엉은 지난해 6월 오디션 프로그램 ‘베트남 아이돌’에 친척 이름으로 출연했다(사진). 당시 그는 1라운드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흐엉의 룸메이트였던 여성은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흐엉은 배우와 댄서 일을 했고, 복수의 한국 남성과 사귀었는데 이번 사건 1주일 전쯤에도 남자와 제주도에 간다고 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경찰도 흐엉이 연예 업종 종사자였다고 밝혔다. 한국 경찰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흐엉이 지난해 11월 제주도에 와서 나흘간 머물렀다”고 확인했다.

흐엉의 것으로 추정되는 페이스북 계정도 발견됐다. ‘Ruby Ruby’란 이름으로 가입된 계정이며, 김정남 살해 이틀 전인 지난 11일까지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페이스북 친구 65명 중 27명이 한국 이름이며 상당수가 남성이다. 게시물 중에는 비빔밥 사진과 ‘ㅋㅋㅋ’ 같은 한글 표현도 있다. 학력란에 ‘하버드’라고 적혀 있지만 흐엉의 가족은 그가 하버드를 다닌 적이 없다고 밝혔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