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부사관을 양성하는 항공과학고등학교에서 최초로 보라매 3남매가 탄생했다. 공군교육사령부가 23일 주관한 제46기 항공과학고등학교 졸업 및 임관식에서 박수영(20) 하사가 수석졸업의 영예를 차지했다. 박 하사의 오빠와 언니도 이 학교 출신이다. 오빠 박준영(24·항공기제작정비) 중사는 항공과학고 42기로 20전투비행단에서, 언니 박보영(22·항공기기체 정비) 하사는 항공과학고 44기로 11전투비행단에서 근무 중이다.
박 하사의 항공과학고 진학에는 오빠와 언니의 영향이 컸다. 하지만 입학은 쉽지 않았다. 박 하사가 다니던 중학교는 한 학급 학생 수가 10명이 되지 않아 1등을 계속해도 항공과학고 입학이 가능한 내신 성적을 받기 어려웠다. 박 하사는 부모 반대에도 중학교 졸업장을 포기하고 검정고시를 거쳐 응시했다. 전체 수석으로 입학한 박 하사는 졸업도 수석으로 했다.
박 하사는 “집에선 사이좋은 남매로, 공군에선 좋은 선후배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며 대한민국 영공수호를 책임지는 보라매 3남매가 되겠다”고 말했다. 임관식에서는 여성 14명을 포함해 144명이 졸업과 동시에 임관했다. 항공과학고는 군 유일의 중등교육기관으로 항공기계와 정보통신 등 첨단 항공기술 분야 정예 공군 부사관을 양성한다. 지난 2011년 마이스터고로 지정됐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공군 항공과학고 ‘보라매 3남매’ 첫 탄생
입력 2017-02-23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