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금융계열사, 상근감사 대신 감사委 체제로

입력 2017-02-22 21:24
삼성그룹의 금융 계열사들이 상근감사를 없애고 사외이사 중심의 감사위원회로 체계를 바꾼다. 감사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는 23∼24일 이사회를 열고 상근감사위원을 대신해 사외이사 중심의 감사위원회를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이사회에서 의결되면 다음 달 열리는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시행된다.

지난해 7월 개정된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르면 금융사는 1인 감사 체제를 갖추거나 감사위원회를 구성하는 것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대부분 금융회사는 감사위원회 체제를 유지하지만 감사위원 가운데 한 명을 상근감사위원으로 임명해 사실상 1인 감사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삼성 금융 계열사들도 각각 이사회 내에 감사위원회를 두고 있다. 감사위원회는 사내 임원인 상근감사위원 1명과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된다. 여기에서 상근감사위원 자리를 없애고 사외이사만으로 감사위원회를 꾸리겠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근감사를 폐지하고 감사위원회로 가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며 “관료 출신이 주로 임명되는 상근감사를 폐지하면 낙하산 감사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