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교육과정 개정에 맞춰 통합사고력과 집중력을 키우는 방법으로 꼽히는 독서. 효과적인 독서교육의 첫 걸음은 연령별 발달 단계를 고려하는 것이다. 오용순 한우리독서토론논술연구소 소장은 “맞춤 독서를 통해 아이들의 학습 기초 체력과 역량을 강화시켜 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초등 1·2학년 ‘언어놀이로 높이는 어휘력’=언어 사용의 즐거움을 느끼는 시기다. 의성어·의태어를 이용한 끝말잇기 등을 통해 활용력을 키워주면 좋다. 소감을 주고받거나 소재를 갖고 짧은 글 짓기로 마무리하면 사고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교과 연계 독서활동도 효과적이다. 1학년 통합교과 학습목표 중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사는 방법을 안다’와 연계할 경우 올바른 소비 습관을 길러 주는 그림책 ‘또 마트에 간 게 실수야!’(엘리즈 그라벨 글·토토북 펴냄)’를 읽은 후 잘못된 습관을 알아보면서 배경지식을 더할 수 있다.
◇초등 3·4학년 ‘편독하지 않도록 지도’=이 시기엔 경험에 대한 평가능력을 갖는다. 또 책에 대한 기호 편차가 뚜렷해져 독서수준에 개인차가 나타난다. 도서 선택의 주도권은 주되 편독하지 않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 독서 토의·토론 활동으로 친구와 서로 다른 의견을 나누도록 지도한다면 협업력의 기초를 다지기에 좋다. ‘웃음꽃이 핀 우리 문화유산’(김은의 글·다림 펴냄)을 읽고 민화 속 호랑이가 우스꽝스럽게 생긴 이유에 대해 얘기하다보면 친구와 더 가까워지는 방법을 찾아갈 수 있다.
◇초등 5·6학년 ‘다양한 작품으로 채우는 호기심’=신체·심리적 변화가 찾아와 불안을 느끼는 한편, 지적 호기심도 많아지고 문제해결을 위한 논리적 사고를 하는 시기다. 아이들에겐 책 외에 신문, 잡지 등을 적극 권장하고 예술·문화 작품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 좋다. 독서활동의 큰 주제를 역사읽기로 잡아 계획적인 역사책 읽기를 시도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가령 삼국시대 각 국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왕들의 인물 이야기, 삼국통일 과정을 그린 역사동화 등을 보며 삼국시대를 보다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다. 연표·계보도 그리기로 체계적 정리를 이어갈 수도 있다.
김성일 기자
독서, 학년별 지도요령 달리해야 효과
입력 2017-02-26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