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6년 문을 연 미국의 공립고교 ‘메트스쿨’은 첫 졸업생 전원을 대학에 합격시켜 주목을 받았다. 메트스쿨엔 정해진 교과가 없었다. 대신 교사와 상의해 한 학기 동안 학생 개인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흥미를 갖고 시작하는 학습이지만 과정은 만만치 않다.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면 진급을 할 수 없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빠른 진로선택을 할 수 있었고, 학교생활 만족도도 높게 나타났다. 우리나라도 지난해부터 중학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학기 동안 진로탐색, 토론, 실습 등을 통해 꿈과 끼를 찾는 자유학기제를 시행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 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가 자유학기제 경험 전 3.87점에서 경험 후 4.04점으로 상승했다. 자유학기제가 청소년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아직 몇 가지 난제가 있다. 학생들은 갑자기 한 학기를 비워 ‘자유학기제’를 경험하고, 다시 한 학기가 지난 뒤 ‘자유롭지 못한 학기’로 들어서는 게 낯설다. 또 교사들은 양질의 프로그램을 찾아야 하는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좀 더 이른 나이부터 이 제도에 적응하는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자유학기제 이후에도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이러한 맥락에서 청소년들이 자기도전포상제에 참여할 것을 제안한다.
자기도전포상제는 9∼13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봉사·자기개발·신체단련·탐험활동 4가지 활동영역에서 스스로 정한 목표를 성취해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 세계 144개국이 참여하는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를 국내 실정에 맞게 적용해 약속한 시간·횟수에 따라 가능성을 보여주면 심사를 거쳐 메달과 인증서를 수여한다. 2014년 ‘포상제 참여 청소년의 활동경험에 관한 질적 연구’ 결과를 보면 금장을 완수한 청소년들은 진로자신감 및 자기통제력 강화, 또래관계 향상 등을 경험하고 자기주도적 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연령 청소년시기부터 포상제를 통해 자기주도적 활동을 시작해보고, 자연스럽게 자유학기제와 연계하면 좋을 것이다. 이후에도 활동을 이어나가 개인의 역량과 소질을 개발한다면 이는 균형 있는 인재로 성장하는 의미 있는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기고] 자기도전포상제로 ‘꿈·끼’ 키워주자
입력 2017-02-26 20:16 수정 2017-02-28 1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