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聯 “김한솔 오면 보호할 것”

입력 2017-02-23 00:00
북한이 국가적 차원에서 김정남 암살 사건을 벌인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2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북한대사관에서 대사관 관계자들이 탄 차량이 빠져나오고 있다. 뉴시스

김정남 암살 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이 22일 “시신을 인도하기 위해 찾아온 유가족은 현재까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0일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말레이시아에 입국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현재 김한솔의 행방은 거주하던 마카오뿐 아니라 말레이시아에서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탄 스리 칼리드 아부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쿠알라룸푸르 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보도된 김한솔 입국설 등은 모두 루머”라며 “김정남의 가족이 시신 확인을 위해 온다면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누르 잘란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내무부 차관도 “김한솔이 이미 말레이시아에 와 있다면 보호받을 것”이라며 “만약 말레이시아에 오기 원한다면 외무부 또는 다른 정부 당국과 접촉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한솔이 이미 아버지의 시신을 확인하고 DNA 샘플 채취에 협조했다는 보도도 끊이지 않는다. 현지 중문매체 중국보는 “김한솔이 경찰 특수부대원으로 위장하고 쿠알라룸푸르종합병원(HKL) 시신 안치실에 들러 신원 확인 등을 마쳤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번 사건 피해자가 김정남이 아닌 여권명 김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한솔이 아버지 신원을 확인하고 시신을 인도해간다면 수사 향방은 물론 북한의 대응 태도도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김한솔의 행방이 극도로 보안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로 분석된다.

북한이 말레이시아의 수사 결과를 부정하는 상황에서 김한솔의 향후 움직임은 양국 관계에도 파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김정남의 유가족이 사건 종결 때까지 나타나지 않는다면 시신은 북한대사관 측에 인도될 수도 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