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남편이 아내를 부통령에… 아제르바이잔 대놓고 ‘가족통치’

입력 2017-02-22 17:53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수석부통령에 임명된 그의 부인 메흐리반. AP뉴시스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이 부인을 부통령 자리에 앉혔다. 야당과 반대파에서는 ‘봉건시대’로 회귀하고 있다는 아우성이 빗발쳤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21일(현지시간) 일함 알리예프(55)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이 퍼스트레이디 메흐리반 알리예프(52) 여사를 수석부통령에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임명은 사실 지난해 실시된 개헌에 따른 예고된 결과다. 알리예프는 지난해 개헌을 통해 대통령 권한을 대폭 강화했다. 대통령 임기를 5년에서 7년으로 연장하고 의회 해산권을 부여했다. 또 대통령 피선거권 최소 연령 35세 규정을 폐기해 벌써부터 두 딸이 권력을 이을 기반을 마련했다. 알리예프도 대통령을 지낸 아버지한테 2003년 권력을 물려받았다.

메흐리반은 1982년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의대를 졸업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의대에서 유학한 뒤 안과의사로 일했다. 위키리크스는 2010년 “메흐리반이 성형수술을 상당히 많이 받아 표정을 다 보여줄 수 없을 정도”라고 폭로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