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의 기대수명이 2030년 세계 최고에 오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2030년 출생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은 90세를 돌파해 인류 역사의 새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영국 BBC방송은 21일(현지시간)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보건대학 연구진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 같은 연구결과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결과보고서는 국제의학학술지 랜싯에도 발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출생 한국 여성과 남성의 평균 기대수명은 각각 90.8세, 84.1세다. 기대수명 월드컵이 있다면 남녀 공동 우승을 하는 셈이다.
수명 연장의 일등공신은 교육과 의료기술, 영양수준이다. 연구를 주도한 마지드 에자티 교수는 “한국인은 비만율, 흡연율, 혈압이 낮다”면서 “높은 의료기술과 의료시설 접근성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2010년과 비교했을 때 수명이 대폭 상승했다. 2010년 한국 여성과 남성의 기대수명은 각각 84.2세, 77.1세로 당시 일본 여성(86.7세)과 남성(79.4세)에 비해 낮았다.
한국 여성은 전체 조사 대상국 남녀를 통틀어 기대수명 90세를 유일하게 넘겼다. 한국 여성 다음으로는 프랑스(88.6세)와 일본(88.4세), 스페인(88.1세) 여성 등이 뒤따랐다. 한국 남성 뒤에는 오스트리아(84세)와 스위스(83.9세) 남성 등이 근소한 차이로 각축을 벌였다.
미국은 2030년 기대수명이 낮은 범주에 속했다. 여성과 남성의 기대수명은 각각 83.3세, 79.5세로 예측됐다. 헝가리, 멕시코 등 국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부실한 의료보험 체계와 높은 임산부 사망률, 비만율, 살인율이 대표적인 원인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글=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그래픽=전진이 기자
한국 여성, 세계 최장수 전망… 2030년 기대수명 90세 돌파
입력 2017-02-22 1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