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태호, 한국당 후보로 대선 출마할 듯

입력 2017-02-23 05:02

김태호(사진) 전 경남지사가 자유한국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하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성완종 리스트’ 관련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홍준표 경남지사와 김 전 지사가 한국당 경선에서 맞붙을 경우 ‘PK(부산·경남) 혈투’가 예상된다.

한국당 한 중진 의원은 22일 “일부 초·재선 의원들이 김 전 지사에게 대선 출마를 강력히 권하고 있다”면서 “현역 의원 10여명과 원외 당협위원장 20여명이 김 전 지사를 도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당 의원들이 김 전 지사에게 출마를 강권하는 데는 ‘PK 지키기’ 포석이 깔려 있다. 보수 텃밭이었던 PK가 부산 출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쏠리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김 전 지사와 홍 지사 간 맞대결 여부는 관심거리다. 인지도 높은 전·현직 경남지사가 레이스를 펼칠 경우 한국당 경선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지냈던 김 전 지사는 2015년 8월 “미래를 위해 공부하겠다”며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6개월 동안 국제정치와 경제 분야를 공부한 뒤 지난해 말 귀국했다.

김 전 지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 탄핵심판 절차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대선 출마를 운운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말하면서 “헌재의 탄핵심판 결과가 나온 뒤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