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새로 신설된 사업부문(BU)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해 책임경영을 강화하려는 의도다.
롯데는 22일 롯데백화점 이원준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유통BU장에 선임됐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백화점, 마트, 슈퍼, 시네마, 롭스 사업본부로 구성된 롯데쇼핑과 하이마트, 코리아세븐, 롯데닷컴, 롯데홈쇼핑 등 유통사의 시너지를 구현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21일 식품BU장으로 선임된 이재혁 사장도 부회장으로 승진해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음료·주류BG, 롯데푸드, 롯데리아 등 식품사의 국내외 사업을 관장한다. 롯데 관계자는 “그룹 전체의 개편 및 혁신안과 맞물려 있는 만큼, 신설·재편된 조직의 장에게 더 많은 책임과 역할을 부여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단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화학BU장 허수영 사장은 국민 정서를 고려해 승진 대상에서 제외됐다. 롯데는 23일 호텔 및 기타BU장을 발표한다.
이원준 부회장이 유통BU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강희태 차이나사업부문장이 사장 승진과 함께 롯데백화점 신임 대표로 내정됐다. 강 신임 대표는 상품 MD, 잠실점장, 본점장, 상품본부장을 거친 해외 및 상품전문가다. 롯데하이마트 이동우 대표는 회사를 성장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롯데물산은 노병용 대표 후임으로 박현철 사업총괄본부장을 부사장 승진과 함께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박 신임 대표는 노 사장을 도와 롯데월드타워의 완공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롯데카드는 롯데자산개발 김창권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롯데자산개발 신임 대표로는 이광영 리싱부문장이 내부에서 발탁됐다.
경영혁신실 4개 팀장 인선도 마무리됐다. 윤종민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HR혁신팀장을 맡고, 임병연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가치경영팀장을 담당한다. 재무혁신팀장은 이봉철 부사장이, 커뮤니케이션팀장은 롯데정밀화학 대표를 지낸 오성엽 부사장이 맡는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롯데 유통 사령탑 이원준, 식품 사업부문장 이재혁
입력 2017-02-22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