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급(1800t급) 잠수함 정지함(사진)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10만 마일(해상 약 18만5200㎞) 무사고 항해 기록을 달성했다고 해군이 22일 밝혔다. 10만 마일은 지구를 4바퀴 반 돈 거리다. 잠항 시간만 2년4개월에 이른다. 214급 잠수함은 공기불요(AIP) 시스템을 탑재해 2주 이상 수면에 떠오르지 않고도 잠항이 가능하다. 또 장거리 순항유도탄을 탑재해 대지 정밀타격 능력도 갖추고 있다. 214급 잠수함은 우리나라가 가장 먼저 도입했고 현재 포르투갈과 그리스도 운용하고 있다.
정지함은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214급 잠수함 2번함으로 2008년 11월 해군 인도 이후 8년3개월 만에 10만 마일 무사고 항해 기록을 달성했다. 해군은 “209급(1200t급) 잠수함인 장보고함이 10만 마일 무사고 항해를 달성하는 데 12년7개월에 걸렸다”며 “이번에 4년4개월이 단축됐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214급 잠수함의 작전 운용 비중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해군은 214급 잠수함 9척을 보유할 계획이다. 현재 8번함인 이범석함까지 진수됐다. 정지함 함장 강동구 대령은 “안전항해 10만 마일은 역대 승조원들이 깊은 바닷속에서도 열정과 헌신을 다해 임무를 완수해 달성할 수 있었다”며 “이제 20만 마일 무사고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1800t급 잠수함 정지함 10만 마일 무사고 세계 첫 달성
입력 2017-02-22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