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서울 마포의 땅값이 가파르게 올랐다. 서울 명동의 네이처리퍼블릭 부지는 14년째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으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전국의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1일 기준으로 전국 표준지 50만 필지의 공시지가를 23일자 관보에 게재한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공시지가는 전년과 비교해 전국 평균 4.94% 올라 지난해 상승률(4.47%)보다 소폭 늘었다. 땅값 상승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1.43% 하락했던 2009년 이후 최대치다. 정부·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에 따른 기반시설 확충 등 토지 수요 증가, 제주와 부산 등 일부 지역의 활발한 개발 사업이 원인으로 꼽혔다.
시·도별로는 제주가 18.66%로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부산(9.17%) 세종(7.14%) 경북(6.90%) 등 10개 시·도는 전국 평균보다 상승폭이 높았다. 인천(1.98%) 등 7개 시·도는 낮았다. 제주는 혁신도시 개발과 제2공항 신설, 부산은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 및 주택재개발, 세종은 중앙행정기관 이전에 따른 기반시설 확충 및 토지 수요 증가 등이 땅값을 밀어 올렸다.
서울에선 홍대 상권의 평균 상승률이 18.74%나 됐다. 상권 활성화, 경의선로 공원화 등이 지가를 끌어올렸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은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화장품 판매점 네이처리퍼블릭 부지가 차지했다. ㎡당 8600만원으로 평(3.3㎡)당 2억8380만원에 달했다. 이 부지는 2004년부터 최고가를 경신했다.
표준지 공시지가는 전국 약 3230만 필지의 개별공시지가 산정, 각종 조세·부담금 부과 기준, 건강보험료 등 복지수요자 대상 선정기준에 활용된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핫한 지역’ 제주·홍대앞, 땅값도 뜨거웠다
입력 2017-02-22 1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