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은 올해 군정 운영 방향을 ‘군민이 피부로 느끼는 성과 창출’로 정했다. 이를 위해 현장·돌파행정으로 관광·수출·농업·복지 등 각 분야의 균형 성장과 실적 구현에 주력할 방침이다.
침체된 지역경제에 온기 불어넣는다
하동군은 하동읍민들의 오랜 숙원인 도시가스(LNG 천연액화가스)를 지난해 12월부터 공급함으로써 주민들의 연료비 경감은 물론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군은 도시가스 공급을 위해 2015년 4월 ㈜GSE와 착공 협약식을 갖고 57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적량면 동산리 위성기지∼읍사무소 7.18㎞의 주배관 공사와 32t 규모의 LNG 탱크 설치사업을 마무리했다.
경전선 복선화로 폐선된 부지를 활용해 추진한 하동읍 시가지 폐철도 공원화사업은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하동읍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과 연계해 신·구 시가지의 단절 해소와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적량면 영신마을의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폐 축사 55동을 철거한 뒤 300㎾ 규모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자립마을로 만들었다. 화개면 목통마을은 국내 육지 최초로 탄소 없는 마을로 지정됐다. 군은 물·태양·바람을 이용한 소수력·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시설 설치로 탄소 없는 에너지 자립마을을 앞으로 10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하동녹차의 가치 정립과 세계화를 위해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도 올 봄부터 추진한다. 차 시배지 화개면 일원에 20㏊ 규모의 관광형 녹차단지를 조성,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사회복지 기반 확충 매진
저소득층의 주택난 해소와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한 국민임대주택 건립사업이 지난해 시작돼 오는 4월 입주자 모집에 들어간다. 어르신과 장애인의 질 높은 복지 서비스를 위한 노인·장애인 종합복지회관 건립 사업 역시 11월 준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농어촌 분만취약지 외래산부인과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하동읍에 외래산부인과가 개원, 월평균 20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관내 18개 보건진료소에서 다양한 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건강지킴이사업도 확대한다.
지리산 알프스 건설… ‘힐링 하동’
금오산 레포츠 단지에는 지난해 빅스윙·파워팬·퀵점프 등 3개의 시설을 가동했다. 올해 총연장 3188m의 짚라인과 2.5㎞의 케이블카를 설치해 금오산 일원이 체험·체류형 어드벤처 레포츠단지로 만들 계획이다.
남해안 일주도로 확장·포장공사가 마무리되는 2018년에는 왕복 2.4㎞의 메타세쿼이아 길과 이명산 편백휴양림, 해와 달 해양낚시공원, 금남복합커뮤니티센터 등과 연계해 한려해상국립공원 일원을 거대한 관광벨트로 구축한다.
100년 미래 하동의 밑그림으로 지리산 알프스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해발 1100m 이상 지리산의 수려한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시설과 세계적인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상상미술관 등을 건립할 예정이다.
농산물 수출… 잘사는 농촌만들기
하동군은 지난해 공영 홈쇼핑(IM)·NS홈쇼핑 등을 통한 농산물 판매, 고속도로 휴게소 농특산물장터 운영, 농산물우수관리인증(GAP) 농산물 판매 택배비 지원, 춘천 남이섬·부산 동구·서울 양재하나로마트 직거래장터 등 다양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중국·베트남·몽골·말레이시아·호주·미국·홍콩·마카오 등 세계 8개국을 대상으로 농·특산물 시장개척 활동을 펼쳐 솔잎한우의 홍콩 첫 수출을 성사시켰다. 올해에도 국내외 신규 유통망 개설과 수출선 다변화에 박차를 가해 내수시장 170억원, 수출 3000만 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다.
녹차연구소의 녹차 차광재배 연구와 고품질 말차 생산시스템을 구축하고 멕시코, 볼리비아, 미국, 말레이시아 등 기존 녹차 수출국과 크로아티아 등 유럽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한다. 농업인의 경영비 절감과 농기계 임대 불편 해소를 위해 남부권 농기계 임대 분소를 개소한데 이어 평사리 친환경 황금들판 조성, 화개 무농약지구 프로젝트 추진, 미나리·고들빼기·곰취·체리 등 신소득 작물 재배단지 조성 등도 추진한다.
재해·재난 선제 대응… ‘안전 하동’
하동군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와 지진 등 재해·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위험교량 재가설과 내진 보강 등을 위한 재난안전특별교부세와 재해위험지 및 소하천 정비 등 20건에 국·도비 184억2200만원을 확보했다.
또 군민의 재산과 생명 보호를 위해 지금까지 취약계층 주택화재보험 가입을 전체 저소득층 2333가구로 확대하고, 각종 사건·사고 및 재해 등에 대비해 CCTV 통합관제센터를 보강해 군민 안전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야간 통행 안전을 위해 에너지 절약형 고효율 발광다이오드(LED) 보안등 교체와 주민 주도형 마을 안전공동체 형성, 생활안전 인프라 구축, 산간벽지 노인을 위한 건강지킴이 사업 등도 확대한다. 또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마실수 있도록 광역 지방상수도 확장과 노후관 교체, 관망 정비 등을 통해 2022년 상수도 보급률을 85%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윤상기 하동군수 "100년 뒤 후손들도 먹거리 걱정 없도록…"
"문화·관광 인프라를 확충해 '알프스 하동'의 100년 미래 기틀을 다지겠습니다."
윤상기(사진) 하동군수는 23일 "100년 뒤 우리 후손들이 먹고 사는 걱정을 하지 않도록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구축하고 기반을 마련하는 데 혼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군수는 "끊임없는 혁신과 창조를 통해 지역 경제의 활성화와 농·특산물 수출 확대, 문화관광 인프라 확충, 복지 농촌 건설을 위해 630여명의 공직자는 사즉생(死則生)의 각오로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군수는 현장행정, 밀착행정, 적극행정을 펼친 결과 지난해 관광객 600만명 시대를 열었다고 소개했다. 하동군이 600만 관광시대를 연 것은 과감한 인프라 확충 덕분이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보유한 관광지임에도 대형 숙박시설이 전무한 하동관내에 화개 쌍계사 인근에 115실 규모의 켄싱턴리조트, 청암면 하동호와 인접한 162실의 비바체리조트 등 대형 숙박시설 2곳이 문을 열었다.
또 하동야생차문화축제, 꽃양귀비축제, 축산물축제, 섬진강 황금재첩축제, 회남재숲길걷기대회, 국제트레일러닝대회, 코스모스 메밀꽃축제, 김치축제 등 4계절 특색 있는 축제를 개최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했다.
김동리 선생의 소설 '역마' 속 옥화주막 재현을 비롯해 화개장터도 정비했다. 한려해상이 한눈에 보이는 금오산 정상에 빅스윙, 파워팬, 퀵점프 등 어드벤처 레포츠 단지를 일부 개장했고 구재봉 일원 75ha 군유림에는 생태숲, 자연휴양림, 목재문화체험장 등 휴양밸리를 조성했다.
박경리 선생님의 작품과 유품 41점을 전시한 박경리 문학관과 근대 판소리 5대 명창인 유성준, 이선유 선생의 삶과 얼을 기리고 후학 양성을 위한 판소리 기념관도 개관했다.
윤 군수는 "하동읍의 도시미관 개선과 군민불편 해소를 위해 전기, 통신, 상수도를 연계한 지중화사업과 청정에너지 도시가스(LNG) 공급시대를 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특히 교통사고 예방과 정체 해소를 위해 경찰서 앞·서해량·송림공원 앞 등 4곳에 회전교차로를 설치하고 하동읍∼악양면 평사리 19번 국도 확장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읍내는 물론 화개·악양면 일원의 관광명소를 찾는 외지인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천 코스모스 메밀꽃축제는 '2016 지역희망박람회'에서 대통령이 지역발전 우수정책으로 소개할 정도로 국내 최대 꽃축제의 명성을 드높였다"며 "섬진강 재첩축제는 대한민국 명가명품 지역축제 부문 대상을 차지해 국내 여름 대표 축제로 우뚝섰다"고 설명했다.
하동군은 지난해 국·도정 평가 결과 32개 분야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39억3400만원의 상금을 받았고 공모사업에도 36건이 선정돼 481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하동=이영재 기자yj3119@kmib.co.kr
하동군, 관광·수출·복지에 전력… 골고루 행복한 ‘알프스 하동’
입력 2017-02-23 1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