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시는 한반도의 남쪽 중심부 고성반도 끝에 위치하고 있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심장부로,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해안선의 굴곡이 심하고 바다에는 570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산재해 있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특히 통영은 한산대첩을 이룩한 구국의 현장이다. 통제영 300년의 유서 깊은 역사도시로 걸출한 예술인을 대거 배출한 예향이며 무형문화재를 가장 많이 보유한 전통의 고장이기도 하다. 통영시는 올해 관광도시, 유네스코 창의음악도시, 아시아태평양도시 관광진흥기구(TPO) 총회 개최지로 명성을 세계에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또 조선업 불황극복과 수산물 해외수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관광·예술이 어우러진 관광도시 통영
통영시는 지난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올해의 관광도시’에 선정됐다. 한려수도의 570개 섬과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빼어난 경관과 300년 통제영 문화유산과 한산대첩의 현장으로서의 역사성, 뛰어난 예술가 등을 배출한 명실공히 문화예술의 도시다.
남해안에서 생산되는 풍부하고 신선한 먹거리, 개선된 도로환경으로 쾌적한 교통인프라 등이 국제관광도시로서 면모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행정자치부로부터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에 연화도, 한산도∼추봉도, 욕지도, 연대도∼만지도, 추도 등 5곳이 선정되기도 했다. 또 동피랑과 소매물도는 한국관광공사 선정 ‘한국관광 100선’에 올랐다. 특히 박경리 윤이상 유치환 김춘수 김상옥 전혁림 등 걸출한 문화·예술가들은 통영의 자랑이다.
유네스코 창의음악도시
통영오광대, 남해안별신굿, 승전무 등 풍부한 전통음악 자산과 현대음악의 거장 윤이상 선생의 음악세계를 기리는 통영국제음악제, 윤이상콩쿠르 등 현대 음악제가 국제사회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 수준의 클래식 전용콘서트홀인 통영국제음악당, 도천테마파크, 시민문화회관 등 어디서든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문화 인프라, 음악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통영의 음악적 발전 동력이라 할 수 있다.
관광진흥기구(TPO) 총회 개최지
올해 통영이 총회 개최지로 선정된 아시아태평양도시 관광진흥기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도시 간 관광분야 협력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2003년 설립된 네트워크이다. 통영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관광산업 진흥을 위해 적극적이고 다양한 협력활동을 펼치고 있다.
총회는 오는 10월 18일부터 21일까지 국제음악당을 중심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통영을 찾는 관광객의 90% 이상이 내국인이어서 관광시장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시는 관광시장 확대를 위해 중국과 일본관광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총회 개최를 통해 세계인들에게 국제관광도시 통영의 이미지를 각인시킨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 중이다.
“다시 일어서자” 조선업 불황 극복 총력
통영은 지역의 주력산업인 해운업과 조선업이 위기를 맞아 지금은 조선업체 6곳 중 실질적으로 성동조선해양 1곳 업체만 정상 조업 중이다. 현재 조선업 매출은 1조원 미만이고 근로자는 8000여명이다.
시는 조선업 위기극복을 위해 지난 6년간 총력을 기울였다. 고용유지지원 등 8개 사업에 170여 억원을 투입, 연 인원 8429명의 근로자들에게 직업전환의 기회를 제공했다. 수산업·관광업과 연계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힘써왔다. 그 결과 실업대란 우려를 극복했으며, 인구감소도 없었을 뿐 아니라 지역경제도 점차 안정되고 있다.
해외서 더 사랑받는 청정 통영수산물
통영 수산물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통제 관리하는 청정해역에서 생산된 수산물’이라는 것이 가장 큰 무기이자 경쟁력이다. 통영 수산물은 주로 미국, 일본, 중국 시장 등에 수출해왔지만 수산물 가격의 안정적 유지를 위해 수출시장의 다변화가 절실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시는 오는 3월 러시아 모스크바, 사마라시에서 통영 수산물 시식 및 홍보 행사를 개최하는 등 시장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대표 수산물인 굴, 멍게, 장어 등을 선보일 예정인데 러시아 진출을 발판 삼아 수출시장 다변화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수산물 생산체계 구축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국 최초로 ‘패류 위생 정화시설’을 올 상반기 준공할 계획이다. 위생·안전성이 확보된 수산식품을 생산·가공함으로써 수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시설 자동화·현대화로 대외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외 수산먹거리 트랜드 변화에도 발 빠르게 대처할 계획이다. 굴스낵, 굴스테이크, 멸치 등을 이용한 천연조미료 생산 과 멍게·장어 등을 활용한 수출 가공품 생산 등이 그것이다. “올해는 ‘하늘과 땅, 바다와 섬, 이 모두 관광자원으로’를 시정방향으로 정하고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잘사는 통영 건설에 매진하겠습니다.”
김동진 통영시장 “모든 역량 관광에 집중… 잘사는 통영 건설 매진”
김동진 통영시장은 23일 “지난해 아시아태평양도시 관광진흥기구(TPO) 총회 유치, 러시아 사마라시와 우호협약 체결,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 가입 등 해외경쟁력 확보를 통한 글로벌 마케팅 성과를 올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시장은 “개장 8년째를 맞은 통영케이블카 탑승객이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명실상부한 관광도시로의 면모를 과시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관광, 수산, 문화예술에 더욱 집중해 포스트 케이블카시대의 대전환기를 맞는 해로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한 그는 “변화하는 관광 트랜드에 맞춰 지속가능한 관광기반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루지 체험장 개장과 케이블카 상부역사 새 단장 및 야간운행으로 ‘하늘에는 케이블카, 땅에는 루지’라는 슬로건을 실현하고 전국 투어 관광로드마케팅 등 홍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두 시설이 상호보완하며 통영관광을 견인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시장은 “국내 최초로 개장하는 루지는 기상조건에 특별히 구애받지 않는 놀이시설로 방향 조정과 제동이 자유로워 남녀노소 구분 없이 누구나 짜릿한 쾌감을 맛볼 수 있어 머지않아 또 하나의 통영 명물이 탄생할 것으로 본다”고도 했다.
김 시장은 “‘바다의 땅’이란 통영 브랜드에 걸맞도록 각 섬의 특색에 맞춘 관광섬 개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국내 최장 연화도∼우도 보도교 건설과 욕지 관광용 모노레일 설치, 섬 트레킹 코스개발 등으로 관광객을 유치해 섬 관광을 활성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예술의 글로벌화에도 힘쓰겠다는 김 시장은 “윤이상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통영국제음악제,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유럽투어, 통영예술제, 국제도시와 교류활성화 등으로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통영’ 브랜드를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시장은 세계인의 구미에 맞는 수산물 생산체계 구축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청정해역의 철저한 관리, 수산물의 위생성 및 안전성 강화, 수요자 중심의 생산, 생산시설의 기계화·자동화·현대화에도 역량을 쏟아 수산물의 판로개척과 홍보활동에도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역설했다.
김 시장은 또 재해 제로 안전시스템 구축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그는 “완벽한 안전도시 구축을 위해 전국 최초로 도서지역과 해안지역에 CCTV를 설치, 해양재난 예방시스템구축 사업을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100세 시대 ‘풍요로운 건강도시 조성’도 역점 시책 중 하나라고 밝힌 김 시장은 “살고 싶은 힐링도시 통영 건설을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해 국내외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그동안 추진한 사업이 결실을 맺어 통영발전과 통영관광의 붐을 일으키는 해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통영=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통영시, 관광·예술 어우러진 ‘동양 나폴리’… 570개 섬 ‘秘境’ 품다
입력 2017-02-23 1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