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 한 방에… 서울, 안방서 무릎

입력 2017-02-22 00:09
FC 서울이 헐크(상하이 상강)의 한 방에 무너졌다. 상대보다 수적 우위를 보였음에도 헐크의 개인기에 무너졌다. 울산 현대 역시 일본의 가시마 엔트러스에 패해 한국 클럽팀의 2017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시작은 좋지 못했다.

서울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하이 상강과의 ACL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0대 1로 패했다.

축구는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지만 서울은 ‘황사 머니’를 앞세운 상하이 상강을 당해내지 못했다. 오스카의 이적료는 6000만 유로(약 728억원)에 달한다. 헐크의 이적료는 5580만 유로(약 677억원), 엘케손의 이적료는 1850만 유로(약 224억원)이다. 이들 브라질 3인방의 이적료만 1600억원이 넘는다.

가장 돋보인 선수는 역시 헐크였다. 헐크는 서울의 빠른 파상 공격에도 당황하지 않고 득점 기회를 노렸다. 후반 8분 헐크는 페널티지역 외곽 정면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려 서울의 골문을 열었다. 서울 수비가 순간적으로 헐거워져 헐크에게 공간을 내준 것이 실점의 빌미가 됐다.

서울은 후반 13분 결정적인 동점 기회를 얻었다. 데얀이 페널티지역에서 상강의 수비수 흐어콴에게 잡혀 넘어졌다. 흐어콴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데얀은 직접 페널티킥을 찼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 후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이 됐다”며 “오스카와 헐크 등이 수준 높은 선수인 것을 확인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빌라스 보아스 상강 감독은 “최선을 다해야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우리 선수들이 잘 따라 줘 소중한 승점 3점을 따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E조에 속한 울산은 일본 이바라키 가시마사커스타디움에서 열린 가시마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0대 2로 패했다. 울산은 키치(홍콩)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어렵게 본선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 시즌 J리그 우승팀 가시마를 상대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울산은 후반전 19분 가나자키에게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허용했다. 이어 후반 37분 스즈키에게 쐐기골을 내줬다.











김태현 박구인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