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사드 배치 협조 롯데, 중국 떠나라” 겁박

입력 2017-02-21 21:26
롯데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부지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관련,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21일 “사드 배치에 협조하는 롯데는 중국을 떠나라”는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또 “중국 내에선 롯데 물건에 대한 불매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며 “면세점 수입이 줄고 영업이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고 협박했다.

롯데는 전날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시험 발사 등 국가 안보가 위중한 상황에서 경북 성주군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국방부에 제공한다는 기본 입장을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르면 이달 안에 이사회를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랴오닝성 선양의 롯데월드 공사를 중단 조치한 것과 알리바바의 온라인쇼핑몰 톈마오에서 롯데 플래그숍이 문을 닫은 것 또한 사드 부지 제공에 따른 대가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중국이 롯데를 강압적으로 복종시키거나 한국의 사드 배치를 막을 가능성이 적지만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한다는 의지는 거세다”고 반발했다.

또 “롯데는 정부 압력으로 어쩔 수 없이 기존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전략적으로 잘못된 선택을 했다. 중국 입장에선 한국이 경제적 고통을 겪는 것이 당연하다”고 사드에 따른 보복이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최근 한국 해경이 불법어로 중인 중국 어민을 향해 공용화기를 사용한 사건까지 거론하면서 “한국 정부 태도가 점점 강경해지고 한·중 간 대화도 단절된 상태”라며 “한국이 싸우기를 원한다면 얼마든지 응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