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나쁜 손'에 심석희 실격… 금메달 놓쳐

입력 2017-02-22 00:00 수정 2017-02-22 00:13
김보름, 박지우, 노선영(왼쪽부터)이 21일 일본 훗카이도현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2017 삿포로동계안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경기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채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고 있다. 뉴시스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대회 셋째 날, 한국 선수단이 값진 메달을 이어갔다. 다만 전날 무더기로 5개의 금메달을 수확한 것과 비교하면 숨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19·성남시청)은 21일 일본 삿포로 마코마나이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500m에서 우여곡절 끝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민정에겐 행운의 메달이었다. 최민정은 준결승에서 4위에 그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벌어진 B파이널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5위가 유력했다. 그런데 결승에 오른 심석희(20·한국체대)가 판커신(중국)과 함께 패널티를 받아 불운의 실격을 당했다. 판커신은 결승전 마지막 바퀴 결승선을 앞두고 추월을 시도하던 심석희의 무릎을 왼손으로 건드리는 반칙을 저질렀다. 결국 두 선수의 실격으로 금메달과 은메달은 장이저(중국), 이토 아유코(일본)에게 돌아갔고, B파이널 1위인 최민정이 동메달을 손에 쥐었다.

남자 쇼트트랙 500m 결승에선 서이라(25)와 박세영(24·이상 화성시청)이 나란히 은·동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에 출전한 김보름(24·강원도청)·박지우(19·의정부여고)·노선영(28·강원도청)은 3분06초87을 기록, 일본(3분00초08)에 이어 은메달을 땄다.

한국 여자 크로스컨트리의 맏언니 이채원(36·평창군청)도 메달 행진에 동참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채원은 삿포로 시라하타야마 오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스키 크로스컨트리 레이스 여자 10㎞ 프리에서 30분49초0으로 2위에 올랐다.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에서 동계아시안게임 크로스컨트리 한국 사상 첫 금메달을 차지했던 이채원은 2연패를 노렸지만 결국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전날 크로스컨트리 남자 1.4㎞ 개인 스프린트 클래식에서 우승한 김마그너스(19)는 남자 15㎞ 프리에서 2관왕에 도전했지만 8위에 그쳤다.

한국은 이날까지 금메달 6, 은메달 7, 동메달 7개를 따내 일본(금8 은8 동7)에 이어 종합 2위에 올라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