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게 올해는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보호무역주의가 급부상했다. 여기에 더해 생산 기지를 미국으로 이전하라는 압박을 가해오면서 수출 중심인 우리나라 기업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중국 기업은 맹렬한 속도로 추격 중이고, 경제의 큰 패러다임도 4차 산업혁명이 부각되면서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 이럴 때 기업에게 요구되는 것은 본질적인 혁신이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본질에 집중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 경제단체들의 신년사도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초심으로 돌아가 본질적인 고민을 해야 미래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패러다임이 변한다는 것은 동시에 미지의 영역에 새로운 기회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기업은 이럴 때 일수록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통해 미래에 펼쳐질 새로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
경영 혁신은 크게 두 가지 목표가 주어진다. 우선 기존에 하고 있는 사업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삼성, 현대차, LG, 롯데, 한화, 포스코, GS 등 국내 대기업들은 모두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사업이 있다. 수출 주도형 산업 구조인 우리나라 경제 특성상 글로벌 경쟁력이 없는 기업은 살아남기 어렵다. ‘패스트 팔로워’ 전략으로 경제 대국 반열에 오른 우리나라는 후발 주자들의 거센 추격에 쫓기고 있다. 기존 사업에서 불필요한 요소가 있는지 재점검을 해야 할 때다.
미래 먹거리 찾기는 영속하는 기업을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은 이미 미국 등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청사진이 그려지고 있다. 글로벌 기업보다 인력과 자본이 부족한 우리 기업들로선 한 발 빨리 움직이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 특히 모든 것이 연결되는 5G 시대에는 혼자서 모든 걸 할 수 없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 개별 제품만으론 한계가 있으며 모든 것이 연결되는 서비스까지 묶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개방과 협업을 통해 경쟁자들과 함께 시장을 만들어 가야 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
[경영 혁신에 앞장서는 기업] 과감한 선택·집중… 미래 시장 개척 나선다
입력 2017-02-22 1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