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대선 모레노 1위… 첫 장애인 대통령 탄생할까

입력 2017-02-21 18:37 수정 2017-02-21 20:53
레닌 모레노 전 에콰도르 부통령과 그의 아내 로시오 곤잘레스. AP뉴시스

에콰도르 대선에서 좌파 여당 후보인 레닌 모레노(63) 전 부통령이 1위를 차지했지만 결선투표로 갈 것 같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대선이 치러지고 개표가 88% 완료된 가운데 모레노 후보가 39.1%, 보수 야권의 기예르모 라소(61) 후보가 28.3%를 득표했다. 과반 득표를 하거나 40% 이상 득표한 가운데 2위 후보와 10%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야 당선이 확정된다. 현재 개표 결과로는 모레노가 40%에 못 미치기 때문에 오는 4월 2일 라소와 결선투표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 3위 후보가 라소를 지지한다고 밝혔기 때문에 결선에서는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모레노가 결선투표에서도 승리한다면 에콰도르의 첫 장애인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다. 그는 1998년 강도의 총격으로 하반신이 마비됐다. 2007년부터 집권한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의 측근이지만 코레아보다는 온건한 스타일로 평가받는다. 라소는 은행장 출신으로 감세와 외자 유치를 통한 100만 일자리 창출을 공약으로 내놨다.

둘 중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폭로 전문매체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의 거취가 달라진다. 어산지는 2012년부터 주영국 에콰도르대사관에 체류하고 있다. 모레노는 체류 허용을, 라소는 즉각 추방을 약속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