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깔창 생리대’ 보도, 인권위·기자협회 ‘인권보도상 대상’

입력 2017-02-21 18:37 수정 2017-02-21 21:27
국가인권위원회와 한국기자협회는 21일 제6회 인권보도상 대상작으로 국민일보 온라인뉴스부 박효진(사진) 기자의 ‘생리대 살 돈 없어 신발 깔창·휴지로 버텨내는 소녀들의 눈물’(2016년 5월 26일자 온라인판)을 선정했다.

박 기자는 저소득층 가정의 여성 청소년들이 생필품인 생리대 비용에 대한 부담감을 느껴 신발 깔창이나 휴지를 사용하고, 생리 중 등교를 포기한 사례 등을 제시해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점을 인정받았다.

박 기자는 최초 보도 후에도 5월 30일자 국민일보 1면에 관련 기사를 보도하는 등 온라인판과 지면을 병행한 후속 보도를 이어갔다. 방송과 통신·신문 등 도하 언론이 박 기자의 기사를 인용해 보도하면서 ‘깔창 생리대’는 사회 문제로 부각됐고 정부와 지자체·기업 등의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에 대한 지원을 이끌어냈다.

박 기자의 고발 이후 최초로 생리대 가격 논란을 일으켰던 기업은 인상을 철회하고 기존 가격보다 30∼40% 저렴한 제품을 출시했고, 지자체와 기업이 협약을 체결하고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생리대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이 이어졌다.

국회에서는 여성 청소년들을 위해 국가와 지자체가 생리대를 지원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됐다. 정부도 지난해 9월 추가경정예산안에 저소득층 생리대 지원 예산 30억원을 추가해 총 29만명의 청소년들이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정부와 지자체, 기업 외 연예인과 대학생 등 일반 시민들의 자발적 후원도 잇따랐다.

한국기자협회는 이 같은 반향을 반영, 지난해 6월 박 기자에게 이달의 기자상을 수여했다. 온라인으로 최초 보도된 기사에 이달의 기자상을 수여한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시상식은 24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언론진흥재단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글=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삽화=전진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