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뜀걸음(Hopping) 형태의 포유류 발자국 화석이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1일 “경남 진주시에서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뜀걸음 형태의 포유류 발자국 화석 9쌍을 발견했다”며 “중생대 백악기 화석으로는 세계적으로 한 차례도 보고된 바 없어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중생대 백악기는 약 1억4500만년 전부터 6600만년 전 사이의 기간을 말한다. 지구상에 공룡이 가장 번성했다가 멸종된 시기다. 뜀걸음 형태의 포유류는 뒷발 2개로만 뜀뛰기하듯이 이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캥거루와 캥거루쥐가 대표적이다. 지금까지 뜀걸음 형태 포유류 발자국 화석은 중생대 백악기보다 뒤인 중생대 쥐라기와 신생대에서만 발견됐었다.
연구소는 “이 화석은 발자국 하나의 지름(발길이)이 대략 1㎝로 몸집 크기가 10㎝ 정도로 추정된다. 가운뎃발가락이 가장 길고, 발가락 사이의 간격이 좁다”면서 “오늘날 사막과 초원에 사는 캥거루쥐와 비슷했을 것이다. 뒷다리가 상당히 길고 강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화석은 지난해 1월 19일 진주교육대 김경수 교수 연구팀이 발견했다. 이후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을 중심으로 한국 미국 중국으로 이뤄진 3개국 국제공동연구팀이 연구에 나섰다. 세계적인 척추동물 발자국 화석 전문가들이 한국을 방문해 우리나라 화석산지에 대한 과학적인 비교연구를 실시했다.
이 화석이 발견된 지층은 약 1억1000만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 경상남북도에 쌓인 퇴적층인 ‘진주층’이다. 새롭게 명명된 화석의 이름은 ‘코리아살티페스 진주엔시스(Koreasaltipes Jinjuensis)’로 한국 진주(진주층)에서 발견된 새로운 종류의 뜀걸음 형태 발자국이라는 뜻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중생대 백악기 관련 국제 저명학술지(SCI)인 ‘백악기 연구’ 온라인판에 지난 7일 공개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 화석 진품을 내년 하반기부터 대전 천연기념물센터 전시관에서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1억년 전 한반도에 캥거루처럼 뛴 포유류 살았다
입력 2017-02-2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