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글로벌 결제 플랫폼으로 거듭나나

카카오가 알리페이를 서비스하는 앤트파이낸셜로부터 2억 달러(약 2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핀테크 사업 부문을 분리해 독립법인 ㈜카카오페이를 신설하기로 했다. 카카오페이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결제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알리페이 모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은 글로벌 시장에서 4억5000만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중국인 등 관광객들은 앞으로 카카오페이를 제휴하는 국내 사업장에서 알리페이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해외에서도 알리페이 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제가 가능해져 국내외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일 전망이다. 양사는 알리페이의 국내 가맹점 3만4000개 등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카카오페이 중심으로 통합해 핀테크 사업 기반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카카오페이를 신설하기로 확정하고 류영준 현 카카오 핀테크사업 총괄 부사장을 새 법인 대표로 내정했다. 카카오페이 가입자는 2월 기준 1400만명에 달한다. 카카오는 이번 파트너십으로 국내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앤트파이낸셜은 택시 호출이나 호텔 및 병원 예약, 영화 예매, 공과금 납부 등 생활 서비스와 자산관리 등 각종 핀테크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카카오는 앤트파이낸셜의 핀테크 노하우를 활용해 결제 서비스뿐 아니라 금융 서비스도 확대 제공할 예정이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는 “알리페이를 비롯해 다양한 금융, 커머스, 서비스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앤트파이낸셜과 카카오 플랫폼의 강점이 결합되면 개인 이용자는 물론 가맹점 등 기업 고객에도 훨씬 더 유용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