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코스피 19개월 만에 2100선 돌파

입력 2017-02-21 18:41

코스피지수가 19개월 만에 2100선을 뚫었다. 이달 들어 매도세 일변도였던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로 태도를 바꾸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21일 코스피지수는 18.54포인트 치솟아 2102.93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각각 1213억원, 1586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차익실현에 나서 3196억원을 팔았다.

외국인이 돌변한 배경에는 수출업종 회복세와 함께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가 예상보다 덜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자리 잡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행보에 따라 무역 갈등이 생각만큼 크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퍼졌다”면서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으로 영향이 확산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21일을 계기로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상단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아지긴 했다”면서도 “아직 남은 리스크가 있고 국내 경기부양 기대감도 충족되지 않아 추가 상승에는 변수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지수는 2.50포인트 상승한 622.47으로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째 오름세다. 종이 제조업체 국일제지가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관련 있다는 소문을 부인했음에도 ‘안희정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7.95% 올라 강세를 이어갔다. 국일제지는 전날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며 “안 지사와 연관성이 없다”고 답했었다.

원·달러 환율은 1.40원 떨어져 1146.10원으로 마감했다. 미국의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장중에 1149.00원까지 환율이 올랐지만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소폭 하락 마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