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혁신도시 일원에 안전한 하늘 길 확보와 항공기 지연 최소화를 위한 컨트롤타워인 제2항공교통센터(제2ATC)와 항공교통통제센터(ATCC)가 들어선다(조감도). 이처럼 항공관제 핵심 시설을 유치한 대구와 일찌감치 항공산업 육성에 나선 경북이 항공산업 중심지로 함께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21일 대구시에 따르면 제2ATC와 ATCC는 오는 7월 문을 연다. 현재 공정률은 80% 정도다. 우리나라 항공교통을 총괄 조정하는 조직인 국토교통부 항공교통본부도 대구에 신설돼 제2ATC, ATCC를 관할하게 된다.
현재는 인천에서 우리나라 비행정보구역(FIR) 전체를 관할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제1ATC(인천)가 서쪽 공역을, 제2ATC(대구)가 동쪽 공역을 맡게 된다. 평상시에는 1·2ATC가 각각 관할 공역의 관제업무를 수행하고 비상시(장애발생시)에는 정상 운영되는 ATC에서 전체 공역을 맡을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서비스 공급이 가능하다.
ATCC는 항공교통흐름에 대한 사전 조정과 비행안전에 대한 종합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하는데 미국, 유럽, 일본과 같은 항공산업 선진국에서는 이미 1990년대부터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구에 최초로 구축하는 것이다.
대구시는 항공 관련 핵심시설 유치로 항공산업 발전의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우선 국토부, 공항공사, 기상청, 국방부 직원과 유지·관리 인력 등 300여명이 상주하는 것은 물론 가족 이전 등으로 최소 1000명 이상의 인구 유입이 예상된다.
전자, 통신 등 최첨단 항공 부가가치 산업을 중점 육성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지역 내 항공 관련 대학교 유치, 학부 신설 등이 가능해져 항공산업 인력 양성과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또 국내외 항공 전문가들의 실무교육과 외국관제사 교환교육 등 대구가 항공관제통신 교육의 중심지가 될 수도 있다.
대구·경북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이미 보잉항공전자MRO(유지·보수·정비)센터 등을 갖추고 항공산업 육성에 나선 경북 영천 등이 대구와 첨단기술·인력개발 등에 협력할 수 있다. 또 대구공항과 군공항(K2)이 대구 인근 경북지역(예비후보지 군위, 의성)으로 이전하게 되면 대구·경북 공항·교통인프라 구축이 가능해져 항공산업 육성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그동안 대구가 항공 분야에 있어 척박한 환경이었지만 이제는 항공산업을 적극 발굴하고 육성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대구·경북, 항공산업 중심지 도약 ‘날개’
입력 2017-02-21 1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