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관리, 도시개발, 농업 등 다양한 분야로 드론(무인항공기)의 활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21일 충북 영동군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도내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드론이 현재까지 산불진화, 실종자 수색 등 현장에 130회 정도 출동해 성과를 내고 있다. 이 드론은 첨단 영상촬영 장비를 갖추고 있어 산간 계곡 추락, 유해가스 누출, 고층건물 화재, 산불 등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재난현장에 투입돼 광범위한 지역을 정밀 탐색할 수 있다.
군은 그동안 드론으로 길을 잃은 70대 정신장애 노인을 발견했고 인근지역인 옥천군 동이면에서 발생한 화재의 진행 방향을 파악하는 등 화재 진압에 활용했다. 드론은 충북의 식수원인 대청호에 성행하는 불법 수상레저 업체들의 단속 현장에도 투입됐다. 최근에는 주요 시설물의 안전도와 문제점을 확인하고 재난사고 대비에도 활용됐다.
군 관계자는 “드론은 입체적인 행정 구현은 물론 신속성, 정확성으로 주민들의 안전 확보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도 행정업무 추진에 드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11월부터 토지 보상, 공공시설물 시공·유지 관리 등 각종 행정업무에 드론을 사용하고 있다.
시는 이 드론을 이용해 동영상 촬영, 360도 파노라마 항공사진 제작, 고해상도 영상 촬영, 3차원 이미지 제작 등을 한다. 또 재난으로 피해 지역이 발생하면 드론을 사용, 정확한 현장 조사를 통해 복구와 지원계획 수립에 나설 방침이다.
이같은 여세를 몰아 청주시는 흥덕구 옥산면 일원에 무인항공 레저파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무인항공 레저파크는 드론과 라디오 컨트롤(RC) 자동차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진천군도 지난해 드론을 이용해 초평면 중석리의 논 1.3㏊에 대한 병충해 방제를 했다. 충북도는 드론을 활용해 지적재조사 사업의 정확성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충남도는 농업에 드론을 적극 활용키로 했다. 충남도농업기술원은 이날 농업용 드론 시연회를 갖고 고령화 시대 일손부족 문제 해결에 나섰다.
이번 시연회는 드론의 농업적 활용 가능성 및 연구·기술 보급 방향을 모색하고 파종, 방제 등 작업별로 적합한 기종 선택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시연회에서는 농업용 드론의 생산업체별 특성 등에 대한 설명과 드론을 활용한 비료·종자 파종, 방제 작업이 선보여 농업인들의 이해를 도왔다.
영동·홍성=홍성헌·정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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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산불·재난관리… 지자체 ‘드론행정’ 본격화
입력 2017-02-21 2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