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경질설에 팀원 간 내분설까지… 바르셀로나 ‘파리 대참사’ 후유증

입력 2017-02-21 21:22 수정 2017-02-21 21:23

세계적인 명문구단 FC 바르셀로나(스페인)가 ‘파리 대참사’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루이스 엔리케(사진) 감독의 경질설은 물론이고 팀원 간 내분설 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17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라운드에서 파리 생제르맹에 0대 4로 참패를 당했다. 탈락 위기에 몰린 바르셀로나는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20일 홈구장에서 열린 CD 레가네스와의 2016-2017 프리메라리가 23라운드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리오넬 메시의 활약을 앞세워 2대 1로 이겼다. 하지만 종료 막판 네이마르가 얻은 패널티킥으로 1부리그 하위팀에 간신히 승리하는 등 경기력은 여전히 부진했다.

메시는 결승골을 넣었지만 표정이 굳어 있었다. 경기 후엔 메시가 안드레 고메스와 제레미 마티외, 루카 디뉴 등 동료들을 향해 기량이 부족하다고 비난했다는 언론보도까지 나왔다.

이날 엔리케 감독에게는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그는 2014년 7월 바르셀로나 사령탑에 오른 뒤 곧바로 트레블(리그·국왕컵·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세계적인 명장 반열에 올랐다. 지난 시즌엔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체면을 세웠지만 이번 시즌엔 전술이 없다는 악평을 받으며 부진에 빠졌다. 자연스럽게 엔리케 감독의 경질설이 불거졌다.

스페인 언론 ‘엘 컨피덴셜’에 따르면 메시는 엔리케 감독의 퇴진을 바라고 있다. 메시는 세비야의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리케 감독의 경질설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호셉 마리아 바르토메우 바르셀로나 회장이 진화에 나섰다.

그는 20일 스페인 방송 ‘TV3’와의 인터뷰에서 “엔리케 감독과 적어도 4월까지는 (경질이나 재계약 등)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며 “적절한 시간이 되면 함께 할지 아니면 이별을 선택할지 이야기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